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충청남도가 앞장서서 환경을 희생했던 시대와 결별하고, 깨끗한 에너지와 녹색경제로 일자리를 만드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누구도 일자리를 잃지 않고 새로운 시작에 함께할 수 있는 ‘공정한’ 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보령화력발전소에서 진행된 ‘에너지 전환과 그린 뉴딜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해 충남의 그린뉴딜 사업을 이같이 격려했다. 충남은 국내 석탄화력발전(58기)의 절반 가량인 28기가 집중된 지역이지만 최근에는 보령 석탄화력발전소 1, 2호기를 조기에 폐쇄하는 등 탄소중립을 향한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 충남의 그린뉴딜 전략을 보고 받은 문 대통령은 “충남은 정부보다 먼저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국제사회의 탈석탄, 기후변화 논의에 적극 동참했다”며 “화석연료의 산업시대를 이끌어온 충남의 역사적인 대전환”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2034년까지 충남에서만 석탄화력발전소 12기를 폐쇄하고, 해상풍력발전과 태양광단지 조성으로 신재생에너지 중심지로 탈바꿈한다”면서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세계 최초·최대의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석유화학공장의 공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원료로 연료전지를 만들고, 초미세먼지까지 정화하는 초대형 공기청정기 역할도 한다”며 “제조공정의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로 충남은 경제와 환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보령화력발전소 방문 후 서산시에 위치한 대산수소연료전지발전소로 이동해 시설을 시찰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수소 규제자유특구를 활용해 당진 부생수소 출하센터, 블루수소 플랜트 사업으로 수소에너지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차전지, 전기차와 수소차, 스마트팜 산업으로 친환경 모빌리티와 생명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에너지 대전환에 따른 고용 위기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충남은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로 보답하는 ‘정의로운 전환’의 모범을 만들고 있다”면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기존의 석탄발전 등을 대체하는 재생에너지 전환은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고 아무도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공정한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충남의 진정한 동반자가 되겠다”며 “지역의 에너지전환과 수소 경제를 돕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정의로운 전환에 함께하겠다”고 했다. 또한 “2025년까지 민관이 힘을 합쳐 31조2,000억 원을 투자하고, 일자리 23만 개 이상을 만들겠다”며 “충남의 성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충남의 에너지전환과 그린 뉴딜 전략의 성공은 대한민국 탄소중립의 성공을 가늠하는 이정표”라면서 “정부는 경제와 환경,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약속했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