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19일 응급수술을 받으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계열사 부당 합병 의혹을 가리는 25일 공판 참석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삼성 관계자들의 첫 공판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정식 공판은 피고인이 출석해야 하는 의무를 진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이 부회장 측이 법원에 기일을 연기하거나 이 부회장의 공판 불출석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인 이 부회장은 19일 충수가 터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통상 충수염은 수술 이후 합병증이 없다면 4~5일 후 퇴원할 수 있지만, 이 부회장이 25일 공판까지 법정에 출석할 만큼 회복할지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 측은 이날 오전까지 공판 연기와 관련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예정대로 공판이 이뤄진다면, 검찰과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11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도 검찰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불법적으로 승계하기 위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시켜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단은 합병으로 인해 삼성물산의 경영실적이 개선되는 등 정당한 합병이었다고 반박했다.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