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집권당인 자유당 여성 하원의원의 집무실 책상 위에서 남성 직원이 음란행위를 하는 동영상이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22일(현지시간) 호주 의회 연방의원실의 한 남성 직원이 의회를 무대로 음란행위를 하는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보좌하는 의원 집무실과 여성 의원의 집무실에서 성행위를 했고, 다른 남성과 성행위를 하기도 했다. 영상 안에는 호주 의회 규정집과 하원 의원실에 깔린 녹색 카펫도 들어가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 호주 채널10은 해당 동영상을 모자이크 처리된 채 공개했다. 채널10은 집권여당 보좌진 사이에서 국회 내 성행위 사진과 비디오가 퍼졌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 주인공은 즉시 해고됐으나, 그를 포함해 4명의 남자 직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 그룹을 만들어 의사당 내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10은 또 접대부들이 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의회에 방문한 사실이 있다고도 보도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 비디오와 보도들에 대해 “혐오스럽고 구역질 난다”며 “용납할 수 없다. 의회 직원들은 이보다는 나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인들의 (일탈) 행동은 의회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의회가 대변하는 이상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이런 문제에 대해 곧 추가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집권여당 소속 정치인의 잇단 성추문으로 호주 정가는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달 전직 국방장관 보좌관 브리타니 히긴스(26)는 2년 전 장관실에서 자유당 정치인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나 당이 이를 덮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크리스천 포터(51) 법무장관이 33년 전인 1988년 당시 16세 소녀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피해자는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터 장관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