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활동의 정상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집중해왔던 성장주는 10년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최근 가격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익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구조적 성장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대신 경기민감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경제활동 정상화 관련주로는 항공·신용카드·소매 관련 기업을, 구조적 성장주는 5세대(5G)·인터넷·반도체 기업을 제시한다. KB 미국주식 포트폴리오는 지난 3월 10일 지역은행 성장지수펀드(ETF) ‘KRE’를 편출 (수익 실현 +18%)했으며,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 홀딩스(ASML)를 신규로 편입했다. ASML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이 기대되며, 자기자본 이익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제활동 정상화 관련주로는 사우스웨스트항공(LUV)과 마스터카드(MA), 코카콜라(KO), 나이키(KO) 등이 있으며, 5G 인프라 관련주는 반화웨이 정책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에릭슨(ERIC·ADR)과 통신 장비 테스트 장비를 생산하는 키사이트 테크놀로지스(KEYS), 5G 백홀 구성에 필요한 광섬유 케이블을 보유하고 있는 코닝(GLW)이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격히 오를 때 기술 집약적 산업 등 미래 기대 현금흐름이 높은 성장주의 가격 재조정 폭이 크지만, 금리가 오른다고 주식 시장이 무조건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오르는 속도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금리가 완만하게 오르는 시기에는 오히려 주식시장도 함께 상승한 경우가 많았다.
포트폴리오는 항상 예상치 못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일정 부분 방어주를 편입해 변동성을 낮춰야 한다. 방어주는 보통 상대적으로 이익 예측이 가능하고, 불황에도 반드시 소비해야 하는 필수소비재 업종 등이 포함된다. KB미국주식 포트폴리오의 필수 소비재 비중은 16%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평균보다 10%포인트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월마트와 코카콜라 같은 주식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미국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 민감주에 집중하되 구조적 성장주, 그리고 방어주를 혼합한 전략을 여전히 권고한다. 경기 민감주에 집중하되 반도체와 같은 구조적 성장주를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경기 부양책과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서 콘택트 주식에 대한 매출 회복세가 예상되며, 금리 급등 불안감이 무뎌질수록 성장주의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
/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미국주식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