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신도시 중 한 곳인 인천검단 택지개발사업지구(검단지구)의 이름을 변경하는 방안이 다시 추진된다. 검단지구는 올해 6월 첫 입주를 앞두고 있다.
27일 검단지구 16개 아파트단지 입주예정자 모임인 검단신도시스마트시티총연합회(검신총연)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검단지구 입주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명칭 변경 관련 투표를 한 결과 ‘아라신도시’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총 2,206명이 참여했는데 그 중 절반을 넘는 1,142명이 ‘경인아라뱃길’과 관련된 이름인 아라신도시에 투표한 것이다. 아라신도시 외에도 ‘아라스마트시티(354표)’, ‘검단스마트시티(209표)’, ‘아라스마트신도시(119표)’, ‘아라새빛신도시(113표)’ 등 19개의 후보가 있었다. 검신총연은 이번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인근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거쳐 명칭 변경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단지구의 명칭 변경이 추진되는 것은 알려진 것만 따져도 이번이 4번째다. 지난 2009년 인천도시공사는 개발계획 승인이 나온 검단지구의 이름을 아라신도시로 변경하려고 국토교통부에 개발계획 변경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단지구의 개발계획과 실시계획 변경 승인이 나온 뒤인 2015년10월 말부터 2017년4월까지는 도시공사 주도로 ‘검단새빛도시’라는 이름이 사용됐지만 이름이 포함된 ‘빛’이 부채를 뜻하는 ‘빚’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있어 명칭 변경이 다시 추진됐다. 이후 2017년5월 인천시는 ‘검단지구 택지개발사업 네이밍 결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검단지구 명칭을 ‘인천 검단신도시’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국토부가 명칭 변경에 따른 혼란을우려해 공식 이름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현재는 공식 이름은 아니지만 편의상 ‘검단신도시’로 부르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최근 검단지구 일부 지역의 행정동이 '아라동'으로 결정된 만큼, 도시 이름도 아라신도시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검단 지역 원도심 주민과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명칭 변경 전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태준 검신총연 회장은 "신도시 입주예정자들뿐만 아니라 주변 원도심 지역 주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거쳐 명칭 변경을 추진할 것"이라며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관련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