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29일 올해 과수 꽃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과수·인삼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저온현상에 미리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기상청의 3개월 전망을 보면 4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평년보다 다소 높은 기온 경향을 보이겠으나, 상층의 찬 공기 영향으로 쌀쌀한 날씨를 보일 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과·배 등 과수는 4월 상·중순께 꽃이 만발하기 때문에 저온으로 꽃이 말라죽는 피해를 최대한 줄여야 상품성 있는 열매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방상팬, 미세살수장치 등 저온 피해 예방시설을 마련한 농가는 개화기 저온에 대비해 각 장치의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연소법을 활용할 농가는 연소자재를 미리 준비해 기온이 떨어졌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농진청은 조언했다.
저온 피해 예방시설이 없는 농가는 과수원 내부 공기 흐름 방해물 정리, 과수원 땅 밑 수분 공급, 과수원 바닥의 잡초 또는 덮개 제거 등을 시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차가운 공기는 무거워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과수원 내부로 찬 공기가 흘러들어오는 곳에 울타리를 설치하면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찬 공기가 빠져나가는 곳의 방해물은 치워야 한다. 또 과수원의 축축한 토양은 낮에 많은 태양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저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농진청은 개화기에 꽃이 저온피해를 볼 경우 피해를 받지 않은 꽃에 인공수분을 해 결실률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인삼은 온도가 낮으면 새순이 죽기 때문에 최대한 싹이 늦게 틀 수 있도록 재배시설 관리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두둑에 햇빛이 들면 인삼 싹이 빨리 틀 수 있기 때문에 해가림 망을 씌우고 인삼밭 주변에 바람막이용 울타리를 설치해 찬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저온피해를 심하게 입은 경우 새순이 말라죽는 것 외에도 잿빛곰팡이병, 줄기점무늬병 등 병해에 의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방약제로 방제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화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2∼3월 평균온도가 높아 과수 꽃이 일찍 피고 인삼 싹이 빨리 나오면서 봄철 저온으로 인한 피해 위험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과수 꽃 피는 시기와 인삼 싹이 트는 시기에 기상 동향을 잘 살피고, 저온피해 방지 대책을 적극적으로 실해 안정적인 결실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