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비혼 출산을 한 사유리(후지타 사유리·41)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 비혼을 장려하는 게 아니냐며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KBS는 "비혼을 장려하려는 의도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KBS 고위 관계자는 30일 “사유리의 '슈돌' 출연이 비혼을 장려한다는 주장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대가 변하면서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생기고 있고, 사유리 가족 역시 그중 하나"라며 "가족 중 한 형태를 관찰하는 것일 뿐 비혼을 장려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사유리와 아들 젠은 최근 '슈돌' 촬영에 돌입한 상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은 사유리의 '슈돌' 출연이 비혼을 부추긴다며 청와대 국민청원과 KBS 시청자권익센터 등에 출연 반대 글을 올렸다. 이날 오전에는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일부 시민단체가 관련 집회를 하기도 했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 동의는 1,000명이 넘어 KBS가 공식 응답을 준비 중이다. KBS 관계자는 "입장을 좀 더 정리해 밝히겠지만, 일각에서 과한 우려를 한다고 사유리의 출연을 취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사유리는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 그는 당시 'KBS 뉴스9' 인터뷰에서 "자연 임신이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 결혼하는 게 어려웠다"고 비혼 출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의 행보는 '자발적 비혼모'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