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이 이석희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경영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2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바탕으로 기술 개발은 물론 기업 문화 측면에서도 성장을 거듭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SK하이닉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박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이날 오전 열린 정기주총에서 박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돼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박 부회장은 기업 문화에 초점을 맞춰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전략 수립, 비즈니스 기회 발굴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이 사장은 D램과 낸드 등 주력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발과 투자에 집중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텔레콤에서 전략 기획의 전문성을 쌓은 박 부회장은 앞으로 넓은 시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는 경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미국에 신규 리서치센터를 세우고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할 계획도 전했다. 이 사장은 이날 정기주총에서 “글로벌 연구개발(R&D) 24시 체제를 완성해나갈 예정”이라며 미국에 신규 R&D 센터를 세울 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낸드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도 밝혔다. 지난 2018년 기옥시아에 투자한 SK하이닉스는 연내 인텔 사업부 최종 인수를 앞두고 있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는 낸드 모바일에, 인텔은 엔터프라이즈SSD(eSSD)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인수 완료시 D램과 낸드에서 글로벌 선두권으로 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