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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P "현금흐름 늘어난 SK하이닉스…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신용등급전망 상향

설비투자·M&A 등 대규모 자금 지출에도 현금흐름 긍정적

향후 차입금 감축 수준에 따라 신용등급 조정 예정





SK하이닉스(000660)의 신용등급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 덕분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SK하이닉스의 신용도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31일 밝혔다.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반도체 업황이 이른바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에서다. S&P는 "우호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향후 1~2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양호한 영업실적과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인텔사의 낸드 사업부 인수 후에도 우수한 재무지표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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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84.3% 증가한 5조126억 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가격에 힘입은 결과다. 이동제한 조치로 컴퓨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버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디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수요도 크게 늘었다.

S&P는 SK하이닉스가 올해를 지나 내년까지도 영업익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31% 늘었으며 마진은 45.6%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최대 30%에 육박하는 EBITDA와 52% 수준의 마진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현금흐름에 힘입어 대규모 자금 지출에도 신용지표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회사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10조6,000억 원에서 올해 최대 12조 원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약 7조9,000억 원의 낸드 사업부 인수 자금을 미국 인텔사에 지급해야 한다. S&P는 "4조~5조5,000억 원 규모의 인수 관련 차입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러나 견조한 현금흐름에 힘입어 재량적 현금흐름이 내년까지 최대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인텔사의 낸드 사업부 인수로 시장지위도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2017년부터 낸드 플래시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 투자를 이어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시장점유율 약 20%)를 제치고 삼성전자(005930)(약 34%)에 이어 글로벌 2위의 낸드 메모리 사업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S&P는 "인수 이후 통합 및 사업계획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차입금 감축 수준에 따라 향후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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