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하루 9타 줄인 남재성, KPGA 스릭스투어 개막전 정상

연장전서 김수겸 꺾고 생애 첫 우승

"실감 안 나...동네 형 이수민 따라 골프 입문"

남재성이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양팔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왼쪽은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김수겸. /사진 제공=KPGA남재성이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양팔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왼쪽은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김수겸. /사진 제공=KPGA




남재성(25)이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슨 투어(2부 투어) 2021시즌 개막전(총상금 8,000만원)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남재성은 31일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솎아내 9언더파 62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남재성은 김수겸(25)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 상금은 1,600만원이다.



남재성은 고등학생이던 2014년 당시 18세 나이로 코리안 투어(1부 투어)에 데뷔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주로 2부 투어에서 활동해온 선수다. 코리안 투어에 복귀한 지난해에는 6개 대회에서 컷 통과 1회에 그치며 시드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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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두에 5타 뒤진 채 10번 홀부터 출발한 남재성은 12~15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뒤 후반 들어 버디만 5개를 골라내 정규 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다. 8번 홀(파4)에서 벌어진 연장 첫 번째 홀을 파로 비긴 그는 9번 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 2차전에서 버디를 잡았다. 남재성은 “오늘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이 다 잘 됐다. 9언더파는 제 생애 베스트 스코어보다 1타 더 적은 새로운 기록”이라며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이라 아직 얼떨떨하고, 내일이 돼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향이 강원 평창인 남재성은 K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이수민(28)의 ‘동네 후배’이기도 하다. 마침 이번 대회에는 다음달 13일 군 입대를 앞둔 이수민이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을 나왔다. 이수민은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당시 퍼터를 발로 밟는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잡히면서 에티켓 위반으로 봉사활동 징계를 받았다. 초등학교 때 잠시 스키를 탔던 남재성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수민이 형을 따라 골프에 입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드라이버 샷이 좋지 않아 코리안 투어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겨울 동안 샷을 가다듬은 효과가 이번 대회에 나타났다”며 “내년에 코리안 투어에 복귀하면 롱런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한편 스릭슨 투어는 올 시즌 20개 대회를 치른 뒤 성적에 따른 누적 합산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내년 정규 투어 시드를 준다.

/태안=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태안=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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