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교통 사고량이 감소하면서 자동차보험의 적자 폭이 1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개 손해보험회사의 자동자보험의 영업손익은 3,799억 원으로 전년(1조6,445억 원) 대비 1조2,646억 원(76.9%) 감소했다.
2020년 기준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19조6,000억 원 수준이다. 전년 17조5,000억 원과 비교하면 11.6% 성장했다. 보험료 인상과 자동차보험 가입대수 증가가 시장 규모가 커진 이유였다.
적자폭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교통량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보험금을 지불해야 하는 사고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 17.8%였던 사고율은(전체차 대비 사고차 비율) 지난해 15.5%로 2.3%포인트(p)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도 102.2%로 전년(110.7%) 대비 8.5%p 내렸다. 지난 1월과 2월의 합산비율도 각각 99.4%, 92.2%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자동차 운행량이 다시 증가해 합산비율 상승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도록 보험금 누수방지 등을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