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 시인/사진=류근 시인 페이스북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오 후보에 대한 20대 지지율이 높게 조사된 것과 관련, 친여 서향을 가진 인사로 분류되는 류근 시인이 '20대 청년들이 외로워서 여론조사 전화를 받는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류 시인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대 청년들의 오세훈 지지율이 60%라고 수구 언론들이 막 쌍나발을 불기 시작한다"면서 "그런데 참 이상하지. 20대 청년이 그 시간에 전화기 붙들고 앉아서 오세훈 지지한다고 뭔가를 누르고 있다면 그 청년 얼마나 외로운 사람인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류 시인은 "얼마나 외롭길래 여론조사 전화 자동 질문에라도 귀를 기울이며 응대를 하고 있었겠는가"라며 "이게 청년들의 여론이라고?"라고도 했다.
류 시인은 또한 "도대체 정상적 사고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찌 오세훈, 박형준 같은 추물들을 지지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은 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오랜 부패 행태를 문재인 정부의 책임으로 단일화시키는 프레임에 속는 사람들은 어차피 공동체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연합뉴스아울러 류 시인은 "이번 보궐선거는 수구 부패 언론과의 싸움"이라면서 "이미 졌다고 힘빼는 공작질에 자꾸 속으면 결국 우리 후세들의 미래를 해치는 일이 되어버린다. 건강하고 건전한 사람들의 양심을 믿어야 한다. 이미 전세가 역전됐다고 말하는 목소리는 꾹 숨긴 채 자꾸만 헛소리하는 기레기짓에 속으면 안 된다"고 썼다.
지난 대선 당시 동료 문인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 지지 선언에 나섰던 류 시인은 지난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박 후보는 지난 26일 유세 중 취재진으로부터 20대 지지율이 낮게 나온 데 대한 질문을 받고 "20대의 경우 과거 역사 같은 것에 대해서는 40대와 50대보다는 경험치가 낮지 않나"라며 "그래서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지금 시점에서만 보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같은 박 후보의 발언을 두고 야당에서 '20대 비하 발언'이라고 비판이 일자 박 후보는 같은 날 JTBC에 출연해 "이유가 어떻든 간에 섭섭했다면 제가 좀 더 잘해야겠죠"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예를 들어 '국민의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하는데 전두환 시대를 경험해보지 않아서 상황을 비교하기가 어렵다'고 20대가 말한 적이 있다는 상황을 전달하려는 것이었는데, 왜곡 편집돼 보도됐다"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