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카의 난’ 금호석화 박철완 상무, 결국 해임

자진퇴사 거부하자 미등기 임원 계약 해지

박철완 “사측이 경영권 분쟁으로 호도...유감”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연합뉴스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연합뉴스




금호석유화학이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패한 박철완 상무를 해임했다.

금호석유화학은 31일 “박철완 상무는 해외고무영업 담당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위임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막내 아들이자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인 박 상무는 올해 초 박 회장과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선언한 뒤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다.



박 상무는 획기적인 고배당안과 경영진·이사회 변화를 내건 주주제안 캠페인을 공격적으로 벌였으나 지난 26일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박 회장 측이 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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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직후만 해도 회사 측은 박 상무가 자진해서 회사를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박 회장이 완승한 만큼, 삼촌이 먼저 조카를 내쫓는 모습은 연출하지 않겠다는 기류가 강했다. 그러나 이후 박 상무가 퇴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정리하고 계속 출근하자 회사가 먼저 계약 해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무는 미등기 임원이라 회사가 계약을 해지한 즉시 물러나게 됐다.

박 상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개인 최대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진정성을 갖고 제안한 내용들을 사측이 ‘부적절한 방식’이라고 단정짓고 사전에 어떠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했다”며 “폐쇄적인 문화와 거버넌스에 큰 개혁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제 주주제안은 경영권 분쟁이 아닌데 사측이 경영권 분쟁으로 호도하며 퇴임시켜 유감”이라며 “회사가 주총에서 그룹 문화를 혁신하겠다고 한 약속은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하는 회사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주총 후에도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밝혔으며, 최근 본인과 가족이 회사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회사 밖에서 분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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