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맥 못추는 롯데주류...'구름처럼' 사라지나

진로 열풍에 처음처럼 매출 20%↓

맥주 회복세 탔지만 점유율 3.5%선

내부서도 "주류, 음료사업 일부일뿐"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인기는 청신호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사진 제공=롯데칠성음료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사진 제공=롯데칠성음료




한 때 광화문과 여의도 등 오피스 상권에서 ‘구름처럼(클라우드+처음처럼)’ 신드롬을 일으키며 주류업계를 강타했던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이 불매운동 여파와 테라와 진로이즈백 등 경쟁업체의 신제품 돌풍 속에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주류 부문을 음료 부문과 통합하면서 조직을 슬림화 했다. 그룹 차원에서 주류 부문의 힘을 뺀 것으로 당분간 ‘로키(Low key)’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수비적인 자세다. 내부에서 조차 “롯데주류는 이제 음료사업 포트폴리오의 일부일 뿐”이라고 강변하는 등 패배감마저 읽히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주류 매출은 전년 대비 12.9% 감소한 6,09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주류의 주력이던 처음처럼 등의 소주부문이 뼈아프다.



소주부문 매출은 2,3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2019년 하반기부터 롯데 주류에까지 불필요하게 미친 불매운동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유흥 상권 매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주류에서 소주 부문 매출이 담당하는 비중도 사상 첫 40%대가 무너지며 38.3%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가 진로이즈백 열풍을 일으킨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시장 점유율은 10%대 초반까지 추락했다. 일본과 한국 간 무역 갈등 속에서 발생한 불매운동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점유율(MS)이 역대 최고치인 20%를 돌파했던 처음처럼이다. 클라우드 역시 2018년 하반기 기준 6%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한때 1%대까지 추락하는 아픈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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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리뉴얼/사진 제공=롯데칠성음료처음처럼 리뉴얼/사진 제공=롯데칠성음료


하락세를 걷자 롯데는 지난해 주류 사업을 음료 부문에 통합시켰다. 기존에는 주류와 음료에 각각 대표를 선임해 투톱 체제를 구축했는데 지난해 음료부문을 맡던 이영구 대표가 통합 대표에 오르고 주류를 담당하던 김태환 대표는 자문 역할을 맡게됐다. 음료와 주류 부문 아래 각각 운영했던 생산, 물류 등의 조직을 통합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공격적인 전략으로 반등의 계기를 만들기 보다 조직을 줄여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다만 롯데주류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중심으로 조용히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국내 맥주 판매 순위에서 최근 카스, 테라, 필라이트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첫 출시 이후 9위에서 6계단 상승했다. 이에 맥주 부문 시장 점유율은 최근 3.5%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처럼도 최근 진로이즈백 열풍이 살짝 수그러들면서 시장점유율이 10%대의 초반에서 14%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는 내부적으로 소주 점유율 20% 회복, 맥주 점유율은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7%대로 목표를 상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다변화도 진행 중이다. 롯데 주류는 2021년 맥주시장에 불고있는 수제맥주 열풍에 본격 힘을 보태며 수제맥주사와 함께 발전해나가고자 ‘수제맥주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상반기 중 국산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의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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