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빨라지는 개각 시계…경제라인 돌려막기?

최장수 부총리 오른 홍남기

4·7 재보선 직후 교체 전망

후임 구윤철·은성수 등 거론

국토부 장관엔 김용범 하마평

정세균 총리 사퇴땐 이시종 지사 거론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연합뉴스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 /연합뉴스은성수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고형권 주OECD 대사고형권 주OECD 대사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발 속전속결 인사에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선거까지 겹쳐 경제팀을 포함한 개각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청와대와 세종 관가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면 오는 4월 7일 직후 즉각적인 대규모 개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패배로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시화될 경우 국면 전환용 교체인 셈이다. 4월 1일로 재임 843일을 맞아 윤증현(842일) 전 장관을 넘어 역대 최장수에 오르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최근 정책실장·경제수석·경제정책비서관 등 경제 라인을 일제히 새로 짰다.



장하성·김수현·김상조 등 전임 교수 출신과 달리 신임 이호승 정책실장(행시 32회)은 홍 경제부총리의 고시 세 기수 후배다. 이 실장이 기재부 1차관으로 경제부총리와 손발을 맞췄다가 이제는 정책 파트너 자리에 오른 만큼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경제팀을 새로 꾸릴 가능성이 높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대주주 양도소득세 이슈 당시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고 평소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해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대부분 2년 전후로 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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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컨트롤타워는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깜짝 발탁보다는 함께 일했던 관료 출신을 마무리 투수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구윤철(행시 32회) 국무조정실장, 은성수(행시 27회) 금융위원장, 고형권(행시 30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대표부 대사가 주로 거론된다. 현 정부는 김동연 전 부총리와 홍 부총리까지 경제기획원(EPB) 출신을 등용해왔고 재정정책을 중요시하고 있어 기재부 2차관 출신인 구 실장이 이전부터 부총리 후보로 꼽혔다. 구 실장은 국토교통부 또는 산업부 장관 후보에도 이름이 나온다. 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으며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경제팀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전해진다. 또 기재부 1차관 출신의 고 대사는 정책 조정 전문가다. 노형욱(행시 30회) 전 국무조정실장도 숨어 있는 카드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임 인선도 골칫거리다. 현 정부 기조에 대한 이해도와 인사 검증 이슈를 모두 고려하면 관료 출신으로 선임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1년 반 가까이 부동산 정책과 세제를 총괄해온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김 차관은 은 위원장이나 고 대사가 이동할 경우 후속 인사로도 거론된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후임 후보군에 김 차관도 포함돼 있으며 금융 전문가인 정은보(행시 28회)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도 물망에 오른다.

이러한 개각 틀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정세균 국무총리에 이은 정권 마지막 총리를 누가 하느냐이다. 현재 여론조사대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둘 경우 정 총리의 사퇴 선언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적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도는 가운데 이시종 충북지사가 대표 후보다. 총리의 출신 지역에 따라 경제부총리 등 다른 부처 장관의 인사와도 맞물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홍 부총리가 문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내년 5월까지 함께 하는 ‘순장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당정 간 여러 불협화음에도 홍 부총리는 안정적으로 경제 상황을 관리하는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조정식 전 민주당 정책위의장, 홍영표 전 원내대표 등 정치인 출신 장관의 입각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이미 박범계 법무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과하게 많은 민주당 출신 의원들이 포진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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