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 곳곳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일상에 뿌리를 내렸고, 탄소 경제의 종말이 임박했음을 실감하고 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변화의 시대다.
‘코로나 사피엔스, 새로운 도약'은 국내 대표 석학들이 모여 경제·정치·사회·문화·의료 체계 등 전방위적으로 달라진 세계를 분석한 책이다. 8명의 저자들은 팬데믹 위기의 실체를 분석하고, 그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시한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실업자, 생계형 자영업자, 돌봄노동자 등 복지 사각지대에 노출된 사람들이 겪는 구조적 문제점들을 짚어내며 코로나19 위기를 심화시킨 핵심 요인으로 복지 제도의 취약점을 지적한다. 보편적 복지가 기업가와 노동자를 위한 사회적 완충장치로 작동할 경우 새로운 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본소득을 생계유지비가 아닌 사회적 투자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 교수는 기업과 정부가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한 기본소득이 가장 효율적인 시드머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코로나19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위기이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며 “이 시기야말로 과거의 질서에서 벗어나 불합리한 구조를 바로잡고, 새로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조언한다. 1만6,500원.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