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2일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피의자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의 관용차를 타고 청사로 들어간 일에 대해 ‘에스코트 서비스’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관용차를 보내 피의자를 극진히 모셔오는 공수처장이나, 피의자 주제에 공수처장의 차를 타고 수사 받으러 오는 피의자나 도긴개긴이다”고 밝혔다.
전날 한 언론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인근 도로변에서 이 지검장이 김 처장의 제네시스 관용차로 옮겨 타는 모습과 같은 장소에서 약 1시간 뒤 관용차에서 하차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곧바로 야권에선 피의자를 관용차에 태우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수사의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김 처장은 논란이 커지자 이날 “보안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사건 조사와 관련해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이성윤 지검장같은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하라고 만든 조직이 공수처”라며 “범죄혐의자에게 공수처장 관용차로 ‘에스코트 서비스’나 하려고 공수처를 만들었다는 말인가”라고 적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공수처는 처음부터 기대가 없었지만 너무 한심해서 할 말을 잃는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정신은 흔적도 없다”며 “다른 피의자들은 어떻게 오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