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국, 디지털 위안화 속도전…역외결제 위해 홍콩과 기술테스트

달러 헤게모니 대응으로 풀이





중국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e-CNY)로 불리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의 역외 결제 추진을 위해 홍콩과 기술적인 문제를 테스트(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위안화 결제를 위한 공개 실험에 돌입했으며, 장기적으로 디지털 위안화 위상을 기축통화까지 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민은행의 왕신(王信) 연구국장은 지난 1일 베이징(北京)에서 브리핑을 통해 홍콩 통화당국인 홍콩금융관리국(HKMA)과 이미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여건이 성숙되면' 위안화 역외결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왕 국장은 "여건이 성숙되고 시장의 요구가 있으면, 디지털 위안화의 역외 결제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인민은행 산하 디지털화폐연구소와 HKMA가 디지털 위안화의 역외 사용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디지털 위안화 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로, 공식 명칭은 디지털화폐전자결제(DCE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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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엄격하게 통제 관리한다는 점에서 분산형 시스템 방식으로 운영되는 가상화폐와는 성격이 다르다.

디지털 위안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중국은행·공상은행 등으로부터 디지털 위안화를 받아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급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기존 간편결제 시스템과 달리 은행 계좌가 아니라 디지털 지갑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인터넷 연결 없이도 스마트폰 끼리 접촉해 결제할 수 있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의 상용화를 위해 지난해 쑤저우·선전시 등에서 공개 테스트를 실시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의 역외 결제를 위해 박차를 가하는 것은 중국 내에서 미국 달러화의 헤게모니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홍콩은 현재 위안화 역외 결제를 위한 주요 거점이며,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발전시키려는 중국의 야망을 실현할 수 있는 도약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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