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집단감염 발생 전주 교회서 '치유·은사 집회' 열렸다

접촉 잦고 비말 발생 우려 커…거리두기 등 방역수칙도 위반한 듯

지난 29일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지난 29일 서울역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집단감염이 발생한 전북 전주의 한 교회에서 열린 행사는 '치유·은사 집회'로 확인됐다.

3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5∼26일 전주에 있는 한 상가건물 3층 교회에서 이러한 형식의 집회가 열렸다. 치유·은사 집회는 개신교의 집회 중 하나로 성경에서 예수가 행한 것처럼 병을 치료하기 위해 교인들이 모인다. 이런 집회는 일반적으로 교인 간 신체 접촉이 잦고 큰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 비말 발생 우려가 크다.



집회가 열린 교회는 평소 10여 명의 교인이 모일 수 있을 정도로 협소했지만, 이날은 30명이 넘는 참석자가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참석자 중에는 서울에서 온 목사와 교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 보건당국은 면적당 인원 제한 외에 나머지 방역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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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집회 내용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도 "인터넷 등에서 검색하면 (어떤 형태로 집회를 진행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를 했다면 이런 상황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참석자 명부 작성도 이뤄지지 않아 주최 측에 명단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도 보건당국은 해당 종교시설을 폐쇄하고 교인에 대한 추가 검사와 위험도 평가를 지속할 방침이다.

한편, 전북은 이틀 동안 종교모임 집회에서 나온 17명을 포함해 29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현재까지 종교모임 참석자 현황이 모두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지역사회 추가 확산 가능성이 우려된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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