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주요 기업인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주수액이 3일 기준 약 13조 9,900억원(123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컨테이너선 수요에 힘입은 것으로 올해 목표 수주목표액 304억 달러의 40.75%에 달하는 수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 회복 기대감으로 글로벌 선주들이 미리 기술 경쟁력과 효율이 높은 한국 조선사에 건조를 맡겼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선가지수는 최근 10주 연속 상승해 201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은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주목표 달성에 나서고 있다.
6년 연속 적자 늪에 빠졌던 삼성중공업의 회복속도가 가장 눈에 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42척, 51억달러(약 5조7800억원)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액 78억달러(약 8조8400억원)의 65%를 달성했다. 수주잔고도 258억달러(약 29조2400억원)로 늘어나 5년 내 최고치다.
지난달 26일 삼성중공업은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으로부터 1만 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0척을 2조8,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단일 계약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68척, 55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 149억달러의 약 37%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1일에도 아시아·유럽·아프리카 소재 선사들과 9만8,000입방미터(㎥)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2척, 9만1000㎥급 초대형 LPG운반선 2척, 2만3,000㎥급 소형 LPG운반선 1척, 5만톤급 PC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 초대형 LPG운반선 5척,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19척, 17억9,000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목표 77억달러 중 23%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한 19척의 선박 중 15척(약 80%)이 이중연료 추진선박으로 친환경 선박 건조 분야 최고 조선소임을 입증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