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급사…심근경색 또는 뇌동맥류 파열?

사람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갑자기 급사하는 비운을 맞았다면 크게 두 가지의 경우를 추측할 수 있다. 하나는 심근경색이고 다른 하나가 뇌동맥류 파열이다.

비교적 유병률이 높은 심근경색은 과로·술·담배·스트레스·고혈압 등의 위험요소가 심장에 무리를 주면서 발병하게 된다. 뇌동맥류 파열은 심근경색만큼 유병률이 높진 않지만 정말 건강한 사람에게도 예고 없이 닥치기 때문에 위험하다. 어느 순간 부푼 혈관이 터지면 심각한 뇌 손상을 불러와 사망에 이르게 된다. 뇌동맥류 환자의 약 20%는 파열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기도 한다. 따라서 뇌동맥류는 혈관이 터지기 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특별한 이상이나 증상이 없어 인지하기 힘들다. 단지 최근에는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A)까지 포함하는 정기검진을 하는 경우가 많아져 수많은 비파열성 뇌동맥류들을 발견하게 되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석근 경희대의료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에 대한 강한 압박감을 갖고 병원에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겁먹을 필요가 없다”며 “치료법이 없을 때 괴로운 것이고 뇌동맥류는 조기에 발견하면 혈관 내 시술과 수술을 함께 할 경우 치료 성적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교수는 “뇌수술을 하면 대부분 불구가 되는지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옛날 얘기고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이 있는 의료진에게 치료받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뇌동맥류의 치료는 개두술과 색전술로 나뉜다. 개두술은 문제가 되는 부분을 확실히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코일색전술은 다리 혈관을 통해 관을 넣어 치료하는 방법으로 일차적으로 고려하지만 동맥류의 모양에 따라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지는 않는다.

최 교수는 “파열 가능성이 아주 낮은 뇌동맥류의 경우 추적관찰을 시행한다”며 “시술과 수술로 심리적 위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득을 볼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뇌동맥류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혈관 내 시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혈관 내 치료를 했을 때 신경학적인 장해가 예상되는 경우에 수술을 결정한다”며 “개두술과 색전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전문의를 찾아야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