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평가기업 모닝스타가 캐시 우드의 아크(Ark)인베스트가 운용하는 간판 상품 ‘ARK 이노베이션(ARKK) ETF’에 대해 투자 ‘중립’ 평가를 내렸다. 펀드 매니저가 한 명뿐이고 경험이 부족한 팀이 운용하고 있는 데다 위험 통제도 느슨하다는 점을 볼 때 시장 변동성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로비 그린골드 애널리스트는 “아크가 ‘파괴적 혁신’ 기업들을 편입하는 방식에는 장점이 있으며, 더 큰 보상을 찾아가는 탐색 과정은 폭락이 오더라도 견딜 수 있는 공격적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면서도 “경험이 부족한 애널리스트들과 배짱에 의존하는 위험관리 접근방법, 최근 급증한 자산규모를 봤을 때 ARKK이 기존 같은 높은 수익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ARKK는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ETF로 지난해 2020년 15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지난해 2월부터 1년 간 총 운용자산규모(AUM)이 120억 달러에서 800억 달러 규모로 급증할 정도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ARKK는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11번째로 많이 보유한 해외 종목이기도 하다. 국내 투자자들은 ARKK를 5억 달러(한화 약 5,641억 여원) 이상 보유 중이다.
하지만 그린골드는 높은 수익률을 계속 추구하는 아크의 전략이 지속 가능할 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는데 우선 인력 부문의 문제이다. 그린골드는 “아크의 핵심은 창업자이자 CEO, 그리고 투자의 의사 결정자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캐시 우드”라며 “캐시 우드의 후임으로는 리서치 담당 이사인 브렛 윈튼이 이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경험이 전무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펀드를 지원하고 있는 내부 애널리스트들은 퇴사를 반복하고 있고 남아있는 9명 역시 대부분 업계 경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크의 애널리스트 대다수가 ▲학사 이상의 자격이 없고 ▲혁신적일 수는 있지만 경험치는 부족하다고 했다.
아크인베스트의 리스크 관리 부족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린골드는 “아크는 탄탄한 위험 관리를 위한 방법이 모자라며, 데이터와 규칙보다는 캐시 우드의 본능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ARKK는 포트폴리오 규모가 커지고 보유한 소형주의 지분을 확대함에 따라 심각한 손실에 더욱 취약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린골드는 “올해 2월 기준 미국에 거점을 둔 펀드 전체 중에서 ARKK의 종목 집중도가 가장 높다”며 “하지만 아크의 펀드는 3월 말 투자설명서에서 종목 최대 보유비중 제한에 대한 문구 등을 삭제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아크는 시장의 미래가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ETF의 하락에 대해 크게 의미 부여를 하고 있지만 현재는 새로운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미래의 시장 위기는 이전과 다르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측정하는 위험관리 전문가가 없는 팀은 시장 위기에 준비되거나 대응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