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주니어 공무원 5명 중 3명은 공직 사회의 일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라고 여기면서 이직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명 중 1명꼴로 조직 문화 또는 일하는 방식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라는 책을 각 과에 배포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말 발간한 이 책은 ‘젊은 세대 공무원이 바라본 조직 문화’ 등이 주제다. 지난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공직에 합류하면서 공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책에는 1960~1970년대생 ‘시니어 공무원’ 1,196명과 1980~2000년대 출생 ‘주니어 공무원’ 1,810명 등 행안부가 중앙 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3,00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가 담겼다.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주니어 공무원의 58.6%, 시니어 공무원은 49.3%가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주니어들은 ‘조직 문화에 대한 회의감(31.7%)’과 ‘일하는 방식에 대한 회의감(31.0%)’을 꼽았다.
‘공직 사회의 일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주니어 공무원의 56.9%가 ‘그렇지 않다’ 또는 ‘매우 그렇지 않다’ 식으로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 ‘보통이다’는 34.3%였고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는 8.7%였다. 반면 시니어 공무원들은 ‘보통(48.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니어 시각에서 보면 ‘보고 방식(42.8%)’이 가장 개선이 필요한 1순위였고 다음이 ‘소통 방식’이었다. 주니어 공무원들은 보고 방식 중 ‘보고서 양식 꾸미기 치중(46.0%)’과 ‘지나친 대면 보고 선호(21.3%)’를, 회의 방식 가운데는 ‘과도한 회의 자료 작성(51.6%)’과 ‘부서장 주도의 일방적 회의(18.4%)’에 불만이 많았다.
공직 사회에서 적극 행정을 방해하는 요인에 대해 47.5%가 ‘감사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최근 기재부 직원들의 익명 소통방에 ‘직장 내 갑질을 어떻게 대응하나요’라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내부 소통망에 ‘직장 내 괴롭힘’이 익명으로 제기돼 논란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가장 엄한 수준에서 일벌백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