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열다섯 곡 전곡을 4일간 릴레이 연주하는 도전에 나선다.
노부스 콰르텟은 오는 6월 16~19일 나흘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 공연을 펼친다고 6일 밝혔다.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열다섯 곡은 베토벤 현악사중주 열여섯 곡과 함께 현악사중주 음악의 신·구약으로 불릴 만큼 독보적인 음악적인 가치를 평가받아 온 작품들이다. 이 전곡을 나흘간 쉼 없이 연주하는 것은 곡의 난도는 물론이요, 작품 자체의 중압감도 상당해 연주자가 자기 자신을 정신적·육체적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야 하는 작업이다. 노부스 콰르텟이 “일생에 다시 없을 단 한 번의 프로젝트”라고 전제하고 이번 도전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은 어떤 날짜에 관람해도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적 인생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모든 날짜에 초기·중기·후기의 작품을 넣었고, 그의 현악사중주 곡 중 흔치 않은 단조 조성의 곡도 매일 한 곡 이상씩 안배해 다양성을 부여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목프로덕션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에는 그의 고통스러운 인생과 구소련 시대의 암울한 정치적 상황이 그대로 녹아 있지만, 처연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도 느껴진다”며 “오랜 팬데믹 상황으로 고립과 무력감에 지쳐 있는 지금 이 시기에 꼭 연주되어야 하는 곡이라는 사명감으로 전곡 릴레이 연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부스 콰르텟은 2007년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김영욱,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이원해가 결성한 현악사중주단으로 오사카 국제 실내악 콩쿠르,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뮌헨 ARD 콩쿠르에서 잇따라 수상한 뒤 2014년 제11회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8년에는 그간 한국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서 이뤄 온 성과를 인정받아 제11회 공연예술경영상 ‘올해의 공연예술가상’을 수상했고, 2020년에는 제10회 벽산문화상 시상식에서 제3회 벽산음악상을 받았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