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오피스 시장에 소형화 바람 분다

건물 통째로 파는 대형 거래는 공실 위험, 투자 리스크도 커

오피스를 섹션으로 분할 분양하는 소형 상품 매력 부각

1인 기업, 스타트업 창업 늘면서 공유 오피스 수요도 높아져

비규제 상품으로 초저금리 시대 고수익 투자처로도 주목





오피스 투자 시장에 소형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기존엔 빌딩을 통째로 팔거나 1개층을 분양하는 형태가 주류였지만 최근엔 오피스 빌딩을 다양한 규모로 분할해서 분양하는 섹션 오피스와 공유 오피스 등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 투자 시장에서 매수 시 큰 자금이 소요되는 대형 상품보다 적은 돈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소형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소형 상품은 투자 접근성이 높고, 실패에 대한 부담도 대형 상품보다 적은 편이어서 초저금리 시대 고수익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소형 오피스가 뜨는 배경엔 소규모 기업의 창업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 유튜버, 온라인 쇼핑몰 창업, 스타트업 등 1인 또는 소규모 형태의 창업이 늘면서 작은 규모의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창조기업의 수는 2014년 9만2,001개에서 2015년 24만9,774개로 2배 이상 늘어난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경우에도 주로 5인 미만 기업이 대부분이다.

1인 기업과 스타트업의 창업이 늘면 작은 규모의 오피스에 대한 수요는 커질 수 밖에 없다. 사무실이 클 경우 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상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공유 오피스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공유 오피스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6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은 오는 2022년 7,7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대형 사무실 공간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공유 오피스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 오피스는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공유 오피스는 1가구 2주택 산정에서 제외되고, 종부세 및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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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오피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양 시장에서도 잇따라 완판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2019년 공급된 ‘마곡 메가타워’ 섹션오피스 60개실은 분양 시작 한 달 만에 전 호실 계약을 마쳤고, ‘백석역 더리브 스타일’ 섹션오피스 164실 역시 완판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 ‘두산더랜드파크’ 등 섹션 오피스는 분양과 동시에 우수한 성적으로 완판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완판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신안산선 개통의 여의도 접근성 개선 등 교통호재를 등에 업은 G밸리를 중심으로 웍앤코 같은 공유오피스가 신규 분양에 나선다. 웍앤코는 2,500평 규모의 단일 층에 사무공간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고 편리하게 사무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최근 각광을 받는 유튜버들의 편익을 위해 전문 유투브 방송 전문 미디어실을 마련한 점도 경쟁력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최근 공유경제의 확대와 맞물려 오피스에도 공유경제가 거세게 불고 있다”면서 “지난해 공유오피스 공급 성장율은 2016년 대비 400% 성장했고, 이런 고속 성장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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