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카뱅보다 더 주던 케뱅, 결국 예금금리 낮췄다

수신액 급증에 예대율 관리 비상

파킹통장 최대 0.1%P 인하 등

수신상품 금리, 카뱅 수준 조정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보다 더 주던 수신 상품 금리를 일제히 낮추기로 했다. 수신액이 급증했지만 여신액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수익 구조가 나빠지고 건전성 지표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6일 케이뱅크는 플러스박스, 듀얼K 입출금통장, 코드K 정기예금, 주거래우대 정기예금 등 네 가지 수신 상품의 금리를 7일 0시부터 인하한다고 밝혔다. 최대 인하 폭은 0.1%포인트다.





하루만 맡겨도 연 0.6%의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는 연 0.5%로 0.1%포인트 낮아진다. 듀얼K 입출금통장은 기본 금리(0.1%)는 동일하지만 우대금리를 기존 대비 0.1%포인트 줄여 최고 금리 역시 0.6%에서 0.5%로 인하된다. 플러스박스와 듀얼K 입출금통장은 지난달 1일 금리를 각각 0.1%포인트씩 낮춘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또다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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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K 정기예금은 기본 금리가 최대 0.1%포인트 낮아진다. 구간별로 1·3개월은 0.05%포인트 줄어들고 6개월은 동일하며 1·2·3년 만기 상품은 0.1%포인트씩 인하된다.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은 기본 금리가 구간별로 동일하게 0.1%포인트씩 인하된다.

케이뱅크는 후발 주자지만 압도적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를 따라잡기 위해 수신 금리를 상대적으로 소폭 높이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하지만 최근 지속적인 금리 조정을 거쳐 지금은 같은 수준으로 맞췄다.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는 동일한 구조의 상품인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연 0.5%)와 금리가 같아졌다. 정기예금 역시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과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이 모든 구간에서 동일해졌다.

이는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가 강한 상황에서 수신액이 폭증하면서 예대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신 잔액은 8조 7,200억 원, 여신 잔액은 3조8,300억 원으로, 수신 금액은 지난달 1조 8,800억 원 늘어난 반면 여신 잔액은 2,8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예대율이 3월 말 기준 43.9%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말 73%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자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가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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