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공무원이 쓴 논문이 응급 의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에 등재돼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2008년 소방 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현재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이승효(사진) 소방장이다. 7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 소방장이 제1저자로 참여한 ‘요양원 심정지 환자의 목격자 유형 및 심폐소생술 비율에 관한 연구’ 논문이 지난달 15일 미국응급의학저널(AJEM)에 게재됐다. 이 학술지는 과학기술 논문 추가 인용 색인(SCIE)급 응급 의학 분야 최상위 학술지라고 소방청은 소개했다.
해당 논문은 2013∼2018년 요양원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 8,281명을 대상으로 발견자 유형에 따른 목격자의 심폐소생술 시행률과 심정지 환자의 생존 결과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요양원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는 의료진보다 비의료진(직원 등)에 의해 목격되는 경우가 많았다.
논문은 요양원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자동 심장충격기 사용률을 높이고 비의료진에 대한 심폐소생술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소방장은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다 2018년 소방청 중앙소방학교에서 구급 교수로 근무하는 등 구급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왔다. 지난해부터는 소방청과 서울대병원 간 인사 교류로 서울대병원에서 구급 서비스 분야 연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소방장은 “구급대원의 능력 향상을 위해 구급 활동 빅데이터 분석 연구로 구급 정책을 개발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