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시장 취임으로 복귀하자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임명한 부시장 3명이 사의를 표명했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김우영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지난 7일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무부시장 임명권자는 시장으로 수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수리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시장은 박 전 시장에 의해 서울시에 영입돼 박 전 시장 사망 이전인 지난해 7월 1일 취임했다.
아울러 시장권한대행을 맡았던 서정협 행정1부시장을 포함해 김학진 행정2부시장은 오 시장 취임 첫날인 8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무직 국가공무원인 행정 1·2부시장은 임용권자가 대통령이고 임용 제청권자는 시장이다. 서 부시장과 김 부시장은 이날 오 시장이 주재하는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전날 오 시장은 시청으로 출근한 후 6층 시장 집무실로 향해 서울시 사무인수인계서 서명으로 그동안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맡아왔던 서 부시장으로부터 업무를 공식 인수했다. 오 시장은 “지금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 사업이네요. 다 숙제고, 공부할 것들”이라며 시장직 수행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집무실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 화상회의에 참석한 뒤 바로 시의회 청사 의장 집무실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차지해 선거운동 기간 대립했던 시의회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민주당 소속인 김인호 의장, 김기덕 부의장, 김정태 운영위원장을 따로 만난 오 시장은 매번 “잘 부탁드린다”, “잘 모시겠다”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오 시장은 김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제가 속한 정당이 워낙 소수 정당이어서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어떤 일도 원활하게 되기가 솔직히 말씀드려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시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권토중래해 돌아온 만큼 과거의 실패에서 반면교사 할 때 서울시가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간 보여왔던 불통과 아집은 넣어둬라”고 밝혔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