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초전' 격인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동시에 탈환하면서 여권의 정권 재창출 전선에 빨간불이 드리워진 가운데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족함이 많았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간판을 들고 시민들에게 낙선인사를 했다.
윤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서울시장 선거가 끝나고 만 하루 만에 지하철역으로 나왔다"면서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왜 나왔느냐 질책하시는 분, 고생했다고 격려하시는 분도 있었지만 대부분 주민들은 그냥 제 곁을 스쳐지나가셨다"고 상황을 전했다.
윤 의원은 아울러 "이렇게 다시 시작하겠다"라며 "현장에서 만나고, 듣고, 답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7.50%를 득표하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39.18%)를 18.32%포인트 격차로 압도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모두 오세훈 후보가 승리했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73.54%로 박 후보(24.32%)의 3배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구에서 이긴 것과는 정반대의 표심이 드러나며 3년 사이 수도 서울의 정치 지형이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개표 완료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박형준 후보가 62.67%로 김영춘 후보(34.42%)를 더블스코어 가까이 앞섰다.
이같은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김태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총사퇴했다.
지도부 전원 사퇴에 따라 구성되는 비상대책위원회는 도종환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열리는 16일까지 당 수습에 나선다. 민주당은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도 다음달 2일 조기에 개최하기로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