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은 “美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 커져…예의주시해야”

美 2월 소비자물가 1.7%로 상승세 지속

美 현지서도 인플레 가능성 찬반 엇갈려


한은 “美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 커져…예의주시해야”

빠른 백신 접종과 함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올려야 할 정도로 물가가 오를 경우 향후 인플레이션이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안에서도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 서비스 부문의 회복 상황이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미국 물가여건 점검 및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락했던 미국 물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개선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오름세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2월 1.7%로 지난해 11월 1.1%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식료품비와 외식비 등이 꾸준히 오르는 모양새다.

관련기사



한은은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다고 봤다. 숙박·항공 등 대면접촉이 제한된 만큼 서비스 소비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재정지출의 승수효과도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는 대내외 공급망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입요소 가격이 전체적으로 불안한 상태다. 이는 백신 보급 등으로 주요국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재개되면서 차츰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찬반 주장이 극명히 엇갈린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등은 팬데믹 대응을 위한 재정지출 규모가 과도하기 때문에 경기과열을 유발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9,000억 달러에 이어 올해 3월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갭을 고려할 때 과도하다는 것이다.

반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나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등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기와 인플레이션 간 관계가 약화됐고 민간 부채 수준이 높아진데다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지속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펜데믹 진행, 원자재가격 동향, 재정지출 시기·구성·승수효과 등 다수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서비스부문의 회복상황,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