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시제기 출고식을 거친 최초의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미국의 F-35처럼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이상 전투기로 진화할지 여부가 올 하반기 판가름 난다. 이를 위한 연구 용역이 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보라매 소식에 정통한 주요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기존 KF-16 전투기를 상회하는 4.5세대로 개발된 보라매를 향후 5~6세대 전투기로 단계적으로 개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주요 관계자들은 “(보라매에 대한 향후) 실질적인 진화적 성능 개발을 위해 국내 연구 용역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 보라매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계적·진화적 성능 개량을 통해 5~6세대까지 (개발을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보라매는 4세대 전투기인 KF-16을 능가하는 4.5세대 전투기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오는 2026년까지 공대공 능력을 갖춘 ‘보라매 블록1’이, 2028년까지 공대지 무장을 겸비한 ‘보라매 블록2’가 개발된다. 방사청과 KAI는 올해 하반기 연구 용역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공군과 소요 제기 여부를 협의해 2028년 이후 스텔스 기능 등을 갖춘 5세대 이상으로 ‘보라매 블록3’ 장기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관계자들은 “보라매는 4.5세대 전투기로 시작하지만 언제든지 5세대 전투기로 성능 개량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려된 기체”라고 소개했다.
보라매가 5세대 스텔스기로 진화하려면 미사일 등 무장 및 주요 탐지 장치를 전투기 동체 내부에 숨기고 표면을 특수 처리해 적의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을 크게 낮춰야 한다. 한 주요 관계자는 “5세대기는 스텔스 기능, 내부 무장창, 전자공학 표적추적장비(EO TGP), 적외선 탐색·추적장비(IRST) 등의 통합 내장을 주요 요소로 하는데 난도는 높지만 기반 기술은 확보했다”며 “충분히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텔스용 표면 처리와 관련해 주요 관계자들은 “톱니바퀴 형태로 처리한다거나 전파를 흡수할 수 있는 재료 등 구조체나 도료를 칠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런 제반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도 “우리 개발진이 스텔스 기능을 위한 전투기 도료 기술을 상당한 수준으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