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과 맞물린 소비 심리 회복에 힘입어 신세계에 대한 증권가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1분기 유통 업종 대부분이 양호한 성적을 낼 것으로 관측되지만 특히 신세계의 실적 모멘텀이 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전 거래일 대비 0.18% 하락한 28만 원에 거래를 끝냈다. 신세계는 지난 2월 한 달간 18% 넘게 급등한 뒤 최근 28만 원 부근에서 횡보 중이다.
1분기 실적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는 신세계에 대한 실적 눈높이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세계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지난해 대비 2,212% 급증한 763억 원으로 추정된다. 2월 이후 폭발적인 소비 반등과 기저 효과에 힘입은 가파른 증익이 예상되지만 최근 전문가들의 시선은 더욱 공격적이다. 이달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신세계 영업이익을 컨센서스 대비 28% 높은 980억 원, KTB투자증권은 21% 많은 925억 원으로 예상했다. 외형 확대에도 제한적인 프로모션으로 백화점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판촉 확대와 공항 임차료 감면 혜택으로 면세점도 정상 체력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신세계는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3,99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신세계가 시장 대비 강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면서 적정 몸값도 높이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투자(34만 원→38만 원)와 KTB투자증권(28만 원→37만 원)이 신세계의 목표 주가를 큰 폭으로 올렸다. 지난달 가계 소비자심리지수가 14개월 만에 100 이상으로 올라섰고 이 같은 회복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유통 업종 중 이익 개선이 가장 두드러지고 점유율도 확대 추세”라며 신세계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을 기록하는 등 한국 사회가 4차 대유행 기로에 선 점은 이들에게 복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