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웃인 일본과 더이상 원수지기 싫다"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제안

"코로나 주사 맞고 바이든도 만나러 갈 것"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촉구하는 서한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측에 전달하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촉구하는 서한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측에 전달하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3) 할머니가 14일 일본에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자고 제안했다. 이웃인 한일 양국이 ICJ의 최종 판결에 따라 수십년 간 끌어온 과거사 문제를 매듭짓자는 제안이다. 이날 이 할머니는 “이제는 일본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해시켜 에 가서 (위안부 문제) 이걸 확실히 밝히자는 것이 제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진정어린 진심어린 사과를 하길 바란다”며 "잘못을 확실히 밝히고 사과를 받아야 제가 위안부라는 명예회복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이웃 나라”라고 강조한 이 할머니는 “더이상 (일본과) 이렇게 싸우고 싶지도 않고 원수지기도 싫다. 그러기 위해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판결을 씌워주시면 저는 거기에 따르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세월이 저를 기다려주지 않을 것 같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일본의 문제를 해결해 주십사 부탁드리러 '코로나 주사'를 맞겠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평소 고령의 나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는 것을 두려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백신 주사를 맞고 직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호소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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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이 할머니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을 통해 스가 총리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ICJ 회부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 서한에서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의 피해자 중심주의에 따른 해결과 한일 양국 간 대립 해소를 위해 위안부 관련 법적 분쟁을 ICJ에 회부해 국제법에 따른 권위 있고 구속력 있는 판결을 구할 것을 제안한다"고 썼다.

이 할머니가 밝힌 ICJ에 회부해야 할 위안부 문제 쟁점은 크게 4가지로, ▲제 2차 세계대전 기간 일본군 위안부 제도 및 강제노동 등 반인도범죄에 대한 국제법 위반 여부 ▲위안부 제도가 국제법 위반이라면 일본에 대한 법적 결과는 무엇인지 ▲한국 국적 ‘위안부;의 개인청구권이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위안부 합의로 포기됐는지 여부 ▲’위안부'의 일본에 대한 민사 청구권을 인정한 지난 1월 한국 법원의 판결이 국제법 규칙과 합치되는지 여부 등이다.

한편 이 할머니가 위원장으로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는 오는 16일(현지시각) 미일 정상회담에 맞춰 현지 관련 단체를 통해 미국 정부에 위안부 문제의 ICJ 회부 검토를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방진혁 기자 bready@sedaily.com


방진혁 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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