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태양절 맞아 무력도발 감행할 수도

美 국가정보국장실 보고서

"사이버 테러능력 상당" 평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올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미국 정보 당국의 관측이 제기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한 카드로 핵과 미사일을 활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15일)을 맞아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4일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공개한 ‘미 정보 당국의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에는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담겼다. 미국 정보 당국은 “김 위원장이 지속해서 핵무기에 전념하고 있고 탄도미사일 연구개발(R&D)에 활발히 관여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올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검토할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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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이 재래식 군사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이버 테러 능력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의 사이버 능력은 미국 인프라 네트워크에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미 정보 당국 수장들은 14~15일 상하원 청문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태양절을 맞아 무력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태양절을 하루 앞둔 4월 14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7년에도 태양절을 전후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올해 태양절에도 무력 도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는 만큼 대미 압박을 위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북한 신포조선소에서 3,000톤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용 선박을 개보수 중인 정황 등이 무력 도발 징후로 평가받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북한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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