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1분기에 ‘브이(V)자'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예상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두자릿수를 넘는 역대급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4조9,310억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장예상치(18.5%) 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중국 정부가 분기별 성장률을 따로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최고치다. 연간으로도 1970년(19.3%) 이후 최고다.
1분기 성장률이 이렇게 크게 오른 것은 기본적으로 작년의 기저효과다. 작년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는 급락했고 당시 1분기 성장률은 -6.8%였다. 2분기부터 경제가 회복됐는데 올해 1분기는 통계상으로 더 크게 오른 것처럼 여겨진 것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2분기에 플러스 반전한 후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5.8%)보다 오히려 더 높은 6.5%였다.
이번 1분기에는 전 분야에 걸쳐 고르게 경제가 회복됐다. 산업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시장예창치(26.5%)보다는 다소 낮았다. 내수 회복에 따라 소매판매는 33.9% 증가했는데 시장예상치(31.7%) 보다 오히려 높았다. 인프라 등 고정자산투자는 25.6% 증가했다.
도시 실업률은 3월말 현재 5.4%로 지난 2월(5.5%)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발표된 1분기 수출은 달러화기준으로 무려 49%가 늘어났었다.
문제는 올해 전체의 성장률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가 8.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공식 예상치인 ‘6% 이상’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오히려 과열을 우려한 중국 기업은 은행들에게 대출을 줄일 것을 종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증시는 급성장하는 경제보다는 긴축에 더 눈길을 돌리면서 여전히 보합권이다. 오전 10시(현지시각)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12% 하락한채 거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