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동남권 메가시티 초당적 협력 약속한 박형준·김경수

김 지사 부산시청서 초청 강연 “부울경은 한뿌리, 수도권 일극체제 바꿔야”

박형준(왼쪽)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6일 부산시청에서 손을 맞잡고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연합뉴스박형준(왼쪽)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6일 부산시청에서 손을 맞잡고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수도권에 대응하는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을 위해 초당적 협치를 약속했다.



김 도지사는 16일 부산시청을 방문해 박 시장의 인수위원회 격 자문기구인 부산미래혁신위원회에서 ‘수도권-비수도권 상생발전을 위한 부울경 메가시티’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은 박 시장과 부산미래혁신위의 제안에 김 지사가 화답하면서 이뤄졌다.

강연보다 앞서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박 시장은 “부울경 메가시티란 시대가 준 명령”이라며 “향후 동남권 메가시티 논의의 속도를 붙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권 메가시티는 수도권으로 돈과 인재가 몰리는 블랙홀 현상을 막고 대한민국 경쟁력의 큰 허브는 물론 아시아에서 괄목할 만한 혁신지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서 ‘5+2 광역경제권’을 제안한 바 있으며 부산시장 출마를 준 비하던 지난해 11월에는 김 지사의 ‘부산?경남 행정통합’ 제안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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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정치는 정치고 행정은 행정”이라며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놓고 여·야로 나눠 정치적인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부울경은 원래 한뿌리”라며 “수도권 중심으로 발전이 이뤄지는 일극 체제를 부울경이 중심이 돼 다극 체제로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전 환담에서 광역특별연합 출범을 위한 공동추진단의 조속한 구성에 뜻을 모은 박 시장과 김 도지사는 소속 정당의 차이로 인한 협력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는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강연에 나선 김 지사는 “부울경에서 3만명, 비수도권 전체에서 8만명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인재 유출·저출산 현상이 발생하는 악순환을 끊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례로는 SK하이닉스 공장의 용인 유치나 창원 LG 생활가전 공장을 꼽았다. 능력 있는 연구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 기업이 수도권을 선택하거나 지역에서 버티기 힘든 구조라는 것이다.

김 지사는 “서울, 경기, 인천이 수도권역으로 묶인 상황에서 나머지 지역은 공정한 경쟁이 되기 어렵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권은 물론 권역별 메가시티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부산, 울산, 창원, 진주 등 지역별 거점도시와 중소 도시, 농촌 지역을 네트워크로 묶고 부울경 모두 1시간 이내 생활권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가덕도 신공항을 빨리 건설해 항만과 철도가 연계되는 동북아 물류 플랫폼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수도권보다 약한 인재 육성을 위해 기업, 대학, 지자체, 연구기관이 협력해 지역 우수 인재를 집중 양성하는 시도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합동추진단 발족, 규약 의결 등을 거쳐 내년 3월 부울경 광역특별연합을 출범하는 로드맵도 공개하며 “장기적으로 부울경이 행정통합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창녕과 합천에 새로운 식수원을 만들고 남은 여유분은 부산시민에게 공급하는 방안도 환경부와 협의하는 등 물 문제 해법도 찾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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