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미국 재무부의 돈세탁 조사설에 불과 한 시간 만에 14%가량 폭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이다. 변동성이 크다는 암호화폐의 취약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우려가 크다.
18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은 약 한 시간 만에 개당 5만 9,000달러에서 5만 1,000달러까지 약 14% 급락했다. 미 재무부가 암호화폐를 이용한 돈세탁 행위를 엄중 단속할 계획이라는 루머가 트위터상에 퍼졌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 재무부는 돈세탁 조사설의 진위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시장은 미 정부가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만큼 조만간 규제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달리 말하면 관련 소식에 따라 비트코인이 급등락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가디언도 “비트코인이 지난 16일부터 약세를 보였다”며 “터키 중앙은행이 과도한 투자 리스크를 이유로 암호화폐 사용을 금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앞서 미 암호화폐거래소 크라켄의 제시 파월 최고경영자도 각국 정부의 규제 가능성을 언급했디.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단속이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불안정한 암호화폐 흐름에 전문가들의 반응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결제 플랫폼 페이팔이 디지털 지갑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기업이 비트코인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음에도 거품 논란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투자 컨설팅 업체 쿠나뮤추얼의 스콧 냅 전략가는 “닷컴 시절의 거품이 생각난다”고 경고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