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8억 뛴 재건축…토지거래허가 넓어진다

여의도 시범 전용 118.12㎡ 24억 최고가

압구정 신현대11차는 7개월새 8억 상승

잠실 아시아선수촌, 우성도 최고가 기록

토지거래, 강남 넘어 서울 전역 가능성

압구정 일대 아파트 전경.압구정 일대 아파트 전경.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서울 여의도와 압구정동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집값 안정 대책으로 추진하기로 한 토지거래허가구역 대상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용 118.12㎡(3층)가 지난 3일 신고가인 24억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2월 22억 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두 달 새 2억 원이 오른 것이다. 시범아파트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던 대표 지역이다. 지난달 말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전용 156.99㎡가 사상 최고가인 29억 8,0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 진원지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동의 경우 구역별로 조합 설립 인가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거래가 되기만 하면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신현대11차 전용 171.43㎡가 이달 12일 52억 7,000만 원(8층)에 거래돼 마지막으로 거래됐던 지난해 9월의 44억 5,000만 원(11층) 기록을 깼다. 7개월 새 8억 2,000만 원이 뛴 것이다. 신현대12차 전용 110.82㎡도 1일 8층이 32억 5,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달 23일 30억 원에 비해 2억 5,000만 원이 올랐다. 이들 단지가 포함된 압구정2구역(신현대9·11·12차)은 12일 강남구청으로부터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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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압구정3구역(현대1~7·10·13·14차, 대림빌라트)에서도 신고가가 이어졌다. 현대2차 전용 160.29㎡가 5일 54억 3,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기록한 42억 5,000만 원보다 11억 8,000만 원이나 상승했다. 현대4차 전용 117.9㎡는 이달 13일 41억 7,500만 원(4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두 달 전 최고가인 40억 3,000만 원(3층)보다 1억 4,500만 원 더 올랐다.



송파구에서도 신고가 기록이 등장했다. 아시아선수촌 전용 99.38㎡(10층)는 1일 28억 원에 매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거래가 26억 원(8층)보다 2억 원 오른 가격이다. 최근 조합 설립 인가를 신청한 잠실우성1~3차도 80.39㎡가 6일 18억 1,000만 원(5층)에 거래돼 지난해 8월 거래가인 17억 7,500만 원(9층)을 웃돌았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7단지에서도 9일 66.6㎡(6층)가 17억 6,000만 원에 팔리며 두 달 전에 비해 2,000만 원 높게 형성됐다.

시장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대상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세부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대상이 강남권을 넘어 서울 전역 주요 재건축 단지로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단 재건축 아파트값 강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미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인데다 중앙정부의 스탠스 변화 없이 서울시가 얼마나 재건축 규제를 풀 수 있을지도 유동적”이라면서 “급등세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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