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22일 김일성 북한 주석의 항일무장투쟁사가 담긴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국내 출간된 데 대해 경위를 파악해 정부 차원의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출판사 ‘민족사랑방’이 ‘세기와 더불어’를 출간한 것과 관련, “통일부와 사전에 협의를 하거나 출간을 목적으로 하는 반입 승인 등을 신청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반입 승인 주체와 목적으로 책이 반입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당국자는 “2012년 남북교역㈜라는 다른 단체가 특수 자료 취급 인가기관(북한 관련 연구를 하는 연구기관 해당)에 판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책을 통일부로부터 국내에 반입하는 반입 승인을 받은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족사랑방의 세기와더불어 출간 관련 출판 경위 등을 파악해보면서 통일부 차원에서 취해야 할,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며 “민족사랑방이 도서를 반입해 출간하는 것 이외의 다른 방식을 취했는지 등 출판 경위를 보고 판단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민족사랑방은 지난 1일 김일성을 저자로 한 ‘세기와 더불어 항일회고록 세트’라는 이름의 책을 출간한 후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책은 1992년 4월 15일 김일성 80회 생일을 계기로 출판됐다. 1998년까지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총 8권이 발간됐고, ‘김일성 항일무장투쟁사’가 담긴 회고록으로 알려졌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