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으로부터 방송의 '정치적 편향성' 지적을 받고있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방송인 김어준씨가 자신이 운영 중인 라면가게로 출연료가 우회 지급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김씨는 지난 21일 전파를 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면서 "제 출연료와 관련해 계속 기사가 나오는데 나라가 망할 일인가"라면서 "출연료가 라면가게로 지급되는 게 아니냐, 편법이 아니냐는 기사가 나왔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그동안 출연료의 세금 처리 문제는 없다고 말해왔다"면서 "세금을 줄이기 위해 법인을 만들어서, 각종 경비 처리하고 하는 식의 절세 시도를 안 하고 있다. 세금을 줄이려는 어떤 시도도 안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씨는 "저는 최고세율의 종합소득세를 신고한다"며 "자꾸 설(을 퍼뜨리는데), 마지막으로 말했다"고도 했다.
앞서 한 언론은 지난 20일 TBS가 김씨의 출연료를 그의 1인 법인에 지급해왔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놨다. 해당 1인 법인 사업소재지에는 '딴지라면'이라는 상호의 라면가게와 'BUNKER1'이라는 이름의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면서 세금을 줄이기 위한 편법이 아니냐는 내용이다.
한편 서울시 예산으로 김씨의 출연료를 과다하게 책정하고 있다는 논란과 관련, TBS는 지난 15일 공식 입장을 통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18년 1분기부터 3년 넘게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TBS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라디오 협찬, TV/유튜브/팟캐스트 광고를 통해 연간 70억원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다"고 했다.
TBS는 "미디어재단 설립 논의 초기부터 재단 설립 후인 지금까지 서울시의회로부터 '재정자립도를 높일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아울러 TBS는 상업광고가 금지된 한계 속에서도 양질의 콘텐츠로 재정자립도를 높여 서울시 예산 의존 비중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라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TBS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서울시민의 세금을 아끼는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TBS는 더불어 "'뉴스공장'은 협찬금, 유튜브, 팟캐스트 수익 기여분 등의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뉴스공장'의 제작비는 이렇게 벌어들이는 총수익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김씨가 출연료 입금용 회사를 설립해 절세를 도모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김씨의 출연료 입금 계좌는 개인정보에 해당돼 본인의 동의 없이 TBS가 공개할 수 없다"며 "김씨가 1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출연료를 한 푼도 빠짐없이 종합소득세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법인 계좌를 통해 종합소득세가 아닌 법인세율을 적용받아 절세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