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평가 우수기업에 대한 기술 특례 인정 절차가 간소화 되자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다시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하반기 IPO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 21일 NH투자증권을 IPO 대표 주관사로, KB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동국생명과학은 2년 내에 기업공개를 통한 신규 자금 확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과 인공지능(AI), 바이오로직스 및 체외 진단 등 성장성이 큰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면역학 권위자로 꼽히는 김태규 교수가 설립한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 역시 지난 9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바이젠셀의 최대 주주는 지난 2016년 재무적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며 30%의 지분을 가진 보령제약이다.바이젠셀은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하반기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KB증권이다.
여기에 바이오산업 기초 소재인 배지 기술을 보유한 엑셀세라퓨틱스도 지난 13일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15일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지난 2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심사를 통과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이다. 또한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오스템홀딩스와 오스템임플란트로 분할 재상장을 신청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올해 초만 해도 제약·바이오기업들의 IPO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초 기술특례 상장 심사 기준이 깐깐해지면서 기업들의 상정예비심사 신청이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한국거래소가 시장평가 우수기업에 대한 기술특례 인정 절차 간소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힘에 따라 상황은 달라졌다. 오는 26일부터 완화된 기준이 적용됨에 따라 2월 이후 잠잠했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IPO를 위한 도전이 이달 다시 재개되면서 하반기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국콜마의 자회사인 HK이노엔도 상장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으며 상장에 재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디앤디파마텍, 지아이이노베이션 등도 하반기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melody1214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