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스타트업이 키운 '펫테크' IT대기업도 눈독

반려동물 감정통역·신원 확인 등

혁신적 기술에 시장 빠르게 성장

카카오·네이버 발빠른 M&A·투자

삼성 등도 위치 관리 '태그' 선보여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정보통신기술(ICT)과 동물을 연계한 ‘펫테크’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반려동물 감정 통역기, 신원 인식 서비스 등 혁신적인 기술을 내놓으며 판을 키우자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도 펫테크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모양새다.

25일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1 혁신상품 체험관’ 전시에는 상당 수의 펫테크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열렸던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에 참여했던 국내 중소 혁신기업 20개를 엄선한 이번 전시에서 5개 참가사가 ‘펫테크 및 기타 분야’와 관련된 기업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펫테크 스타트업이 혁신적인 결과물을 많이 내놓은 덕에 초기 단계인 펫테크가 헬스케어, 뷰티, IT 기기 등 ‘전통 강호’ 분야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 펫케어 시장은 용품·테크 관련보다는 펫푸드(사료)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펫케어 시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9.9% 성장해 1조9,000억 원을 넘어섰지만 펫용품 연평균 성장률(5.2%)은 펫푸드(10.7%) 성장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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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계는 앞으로 시장 성장은 펫테크 분야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1월 발간한 ‘펫테크, 기술로 반려동물을 널리 이롭게 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펫테크 시장은 지난 2018년 45억 달러(약 5조4,000억 원)에서 2025년에는 2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국내 반려인 57.7%가 반려동물 관련 앱을 이용하는 등 반려동물 산업에 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펫테크에 뛰어들며 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7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213억 원 규모의 시리즈 A·B 투자를 유치한 ‘핏펫’이 대표적이다. 핏펫은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을 위한 간이 건강 점검 키트 ‘어헤드’, 반려동물 신원 확인 서비스인 ‘디텍트’를 내놓으며 기술력으로 먼저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지난 2019년에는 자체 쇼핑몰 ‘핏펫몰’, 지난해엔 반려동물 용품 정기배송 서비스 ‘핏펫박스’를 내놓으며 플랫폼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외에도 ‘너울정보’는 동물 음성을 인공지능(AI)로 분석해 감정을 해석하는 ‘펫펄스’를 개발해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고, ‘알파도’는 이달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의 사진만으로 눈, 치아, 귀, 피부 질병 여부를 손쉽게 알 수 있는 ‘알파도펫 플러스’를 개발했다.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유라이크코리아’는 지난 1월 한국스미토모상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서비스 ‘라이브케어’를 일본에 출시하기로 했다. 알파도는 지난 1월 미국지사를 설립하고 전략적 파트너사와 함께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타트업들의 혁신을 눈여겨본 IT업계 큰손들도 펫테크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카카오모빌리티는 반려동물 택시 국내 1위 사업자 '펫미업'을 인수했고, 지난 4월에는 네이버가 자체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를 통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유리벳코리아’에 투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성장성이 큰 반려동물 시장에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며 "장기적으로는 네이버 서비스에도 접목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 큰손들도 잇따라 위치 관리 액세서리 ‘태그’를 내놓으며 펫테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갤럭시 스마트태그’에 이어 최근 기능을 높인 ‘스마트태그 플러스’를 내놓은 데 이어 애플도 오는 30일 ‘에어태그’를 내놓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로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 중인 만큼 태그의 전망도 밝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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