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6일 차기 총장 인선 기준으로 '대통령 국정 철학과의 상관성'을 거론하면서 논란이 불거진데 대해 “일부 언론이 지적하는 그런 점에 대해서는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과천청사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과 만나 "정치검찰의 탈피는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염원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는 것 하나하나가 다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 더 길게 말씀드리진 않겠다. 내일 법사위도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박 장관이 지난 23일 차기 검찰총장 인선 기준으로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상관성이 클 것"이라고 언급해 법조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 보장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응천 의원도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장관의 말에) 제 귀를 의심했다. 장관이 생각하는 검찰개혁이 무엇인지 정말 우려스럽다"며 "말 잘 듣는 검찰을 원한다는 걸 장관이 너무 쿨하게 인정해버린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꼬집었다.
박 장관은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로 입건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총장 후보군에 포함될지 여부에 대해 "어떻게 대답하겠느냐"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추천위는) 오늘부터 사실상 시작하는 것이고, 오늘 위원님들께 자료가 보내질 것"이라며 "잘 논의되도록 협조하겠다"고 했다.
현직 검찰 간부인 이 지검장의 수사심의위 신청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법무부 외에서 진행되는 부분이라 제가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 (수사심의위는) 검찰총장 인사와는 별개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