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은 "코로나에 억눌렸던 소비…보복 소비로 되살아날 것"

한은 조사국 보고서 발표

작년 민간소비 전년보다 4%P 줄어

가계 소득·고용 개선되면 펜트업 수요 회복

백신접종·내구재 소비 이례적 증가 등 변수

4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4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나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억눌렸다가 되살아나는 ‘펜트업(pent-up) 소비’가 경기회복과 함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정도나 백신 접종 추이에 따라 민간 소비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6일 한은 조사국 소속 이용대 과장과 이웅 조사역은 ‘향후 펜트업 소비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경제활동 제약으로 인한 소비 감소분은 연간 민간 소비의 약 4%포인트로 추정되며 이는 향후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면서 펜트업 소비로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펜트업 소비는 경기 침체기에 소비 일부가 미뤄졌다가 경기회복기에 되살아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연 소비’ 또는 ‘보복 소비’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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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소비 위축으로 크게 늘어난 가계 저축률이 코로나19 이후 펜트업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계의 소득·고용 여건이 개선될 경우 가계가 체감하는 미래 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억눌렸던 소비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 조사국은 지난 2월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을 2% 수준으로 예측했는데 다음 달 경제 전망에서 이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늘어난 내구재 소비가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비싸지만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소비가 이미 장기 추세를 크게 웃돌고 있어 추가 상승 모멘텀이 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은 서비스 소비 회복에 향후 소비 회복이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장은 “펜트업 소비가 언제부터 나타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시점을 말하기 어렵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펜트업 소비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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