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미국 뉴욕 이스트할렘 지역에서 흑인에 무차별 폭행을 당해 중태에 빠진 61세 남성은 중국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증오범죄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재 범인을 추적 중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무차별 폭행 피해자는 중국계 남성 마야오판이었다. 그는 지난 23일 뉴욕 이스트할렘 지역에서 신원 미상의 흑인에게 폭행을 당해 쓰러진 후 발로 수차례 머리를 걷어 차였다. 마야오판은 이 폭행으로 인해 뇌좌상과 안면 골절 부상을 입었다. 의료진은 마야오판의 고통을 진정시키기 위해 약물을 투여해 인위적인 혼수 상태에 빠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야오판의 부인 첸바오젠에 따르면 마야오판 부부는 2년 전 중국 광둥성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맨해튼의 차이나타운에서 살고 있었지만 부부가 살던 아파트에 화재가 나면서 할렘 지역으로 이사했다. 마야오판은 식당 종업원으로 일해오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식당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해고당했고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경찰(NYPD)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가해자가 피해자인 마야오판의 머리를 발로 마구 짓밟는 장면이 담겨있다. 경찰은 이를 최근 뉴욕을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증오범죄로 보고 사건을 수사중이다. 범인은 사건 당시 알록달록한 야구모자와 검은색 재킷·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