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세 모녀 살해범' 증거인멸까지…사이코패스 아닌 '양극단적 대인관계 패턴'

피해자 협박해 휴대전화 잠금 풀고 대화·친구목록 등 지워

피해자 "찾아오지 마라"…김태현 "후회할 짓 말라했는데"

심리분석 결과 반사회적 성향 강해…집착·통제·폭발 반복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지난 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와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지난 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와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의 아파트에 침입해 어머니와 여동생 등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현(25)이 피해자를 협박해 휴대전화 잠금을 푼 뒤 자신과 관련된 증거를 지우려고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종필)는 살인과 경범죄처벌법 위반(지속적 괴롭힘), 절도, 특수주거침입,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혐의로 김태현을 지난 27일 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사건 당일 피해자를 위협해 휴대전화 잠금 패턴을 알아낸 뒤, 범행 다음날엔 A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접속해 자신과 연관된 대화나 친구목록 등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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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최근 김태현과 피해자들이 소유한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16대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한 결과, 피해자 A씨(25)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에서 1월에 피해자가 김태현에게 보낸 “다시는 찾아오지 마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추가로 찾아냈다. 또 김태현이 2월 A씨에게 “후회할 짓은 말라고 했는데 안타깝다. 잘 살아봐라”며 욕설이 섞인 메시지를 보낸 것도 발견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태현이 해당 메시지를 보낸 다음 날 A씨가 전화번호를 바꿔 연락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A씨에 대한 반감이 극대화돼 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태현은 검찰의 통합심리분석 등을 거친 결과 ‘양극단적인 대인관계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집착과 통제, 폭발 행동을 반복하며 상대가 뭔가를 거절하면 크게 분노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다만 반사회적 성향은 강하나 사이코패스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강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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