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아비규환에 빠진 가운데, 영국인들은 이 시간을 독서를 하며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영국 출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소설책 판매량은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판매금액은 5억7,100만 파운드에서 6억8,800만 파운드(약 1조 625억원)로 1억 파운드 이상 증가했다. 협회는 부커상 수상작인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과 델리아 오언스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 매기 오패럴의 ‘햄넷’ 등이 소설책 판매 증진에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베스트셀러는 찰리 맥커시의 철학적 그림책인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이었다.
작년 영국 출판시장에서 디지털 매출의 상승도 주목할만하다. 작년 영국 서점들은 비필수상점으로 분류돼 수개월 동안 문을 닫아야 했다. 때문에 인쇄물 판매는 6% 감소한 34억 파운드로 나타났지만, 디지털 매출은 12% 증가한 30억 파운드로 치솟았다.
출판협회는 “이 결과는 지난해 영국인들이 위로와 현실도피, 휴식을 위해 책을 선택한 것을 보여주었다”며 “독서가 승리했다. 예전보다 더 많이 폐쇄된 상태에서 성인과 아이들은 더 많이 책을 읽는다”라고 말했다. 스티븐 로팅가 출판협회 사무총장은 “매우 주목할 만한 결과다. 우리는 업계가 이렇게 잘해낸 것이 기쁘지만 약간 놀라기도 했다”며 “봉쇄 기간 동안 사람들은 더 많은 시간이 생겼고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 독서에 대한 애정이 재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