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28일 더불어민주당 초선모임인 ‘더민초’ 초청강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내공이 상당하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부인하면 안된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안 교수는 “우리(민주당)는 경쟁자를 과소평가하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런 경향이 걱정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박근혜 현상’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이번에도 비슷하다. 윤 전 총장을 너무 과소평가한다”고 우려했다. 안 교수는 “열정적 지지자들이 때로는 자제하고 시대 흐름 속에서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며 “김어준씨는 제발 부탁하는데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민주당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가 복기하지 않는 것”이라며 “부동산 정책 잘못 철저하게 복기 해야 하는데 그러고 있느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어설펐던 게 사실이었다. 복기하고 있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설령 대선에서 이기더라도 복기를 해야 다시 실수하지 않는다. 지금 상태에서는 100% 실수한다”며 “이런 점을 초선 의원들이 주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민주당의 강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공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영화 ‘변호인’도 좋아하고 ‘국제시장’도 좋아해야 한다. 청년들이 좋아하는 ‘버닝’도 좋아해야 한다. 공감만 일관되게 해도 진보가 50%는 먹고 들어간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밀레니얼 세대들은 본능적 자유주의자들이자 본능적 다원주의자들이다"라며 “이걸 이해하는 자와 아닌 자가 대선을 잡느냐 마느냐를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