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들에게 충족되지 않은 정치적 욕구가 있는데 좋은 정치를 바라는 그런 욕망을 타고 가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순간 끝"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진 전 교수는 29일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 나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떠난 뒤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국민의힘 상황을 두고 "더 좋은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가 제도 때문에 실현되지 않고 있다"며 "완전히 도떼기 시장이 됐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양당제의 폐해가 있고, 국민은 그걸 알고 있다"면서 "선거 때마다 제3의 후보는 끊임없이 나온다. 윤석열은 제3지대를 노리지 않을까"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김 전 위원장이 기반을 닦은 정강정책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두고는 "인적 개선이 안 됐다"며 "5060세대와 영남 기득권 세력을 유지하겠다는 이들이 또 당권을 투쟁한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진 전 교수는 "밖에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들어온다고 하고, 국민의힘은 또 들어오라고 한다"면서 "완전히 도떼기 판이다. 이런 것을 김 전 위원장이 알았던 것 같다. 바꿔보려고 했지만 근본적인 한계를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진 전 교수는 "김 전 위원장은 '선거 승리'라는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하고 깔끔하게 떠났다"며 "다른 꿈을 꾸는 것 같다"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서 "김 전 위원장이 바라보는 건 국민의힘은 아닌 것 같다. 제3지대를 만드려는 것"이라며 "이어서 본인의 욕망이 있다면 '내각제로 가야 한다'는 의제를 던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진 전 교수는 대선과 관련,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점치면서 "야권 후보 1명, 여권 후보 1명, 이런 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문제는 (단일화된) 후보가 커버할 수 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후보가 만들어지면 그 중심으로 당이 바뀔 수 밖에 없다. 단일화라는 게 사람들이 현재 갖고 있는 불만을 미래에 대한 기대로 치환하는 효과가 있다"며 "민주당이 저런 식으로 가서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