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정권 재창출’ 과제 누가 해결할까…與, 오늘 차기 지도부 선출

재보선서 돌아선 민심 확인…되돌리기가 과제

홍영표 “사회 불평등 해소…비리 시 출당 조치”

송영길 “당 이름 빼고 다 바꿔야…당내외 소통”

우원식 “손실보상제 소급 적용 등 민생에 집중”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영표(왼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후보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영표(왼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후보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를 겪은 더불어민주당이 2일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 재창출을 과제로 안게 될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다. 각 후보들의 정견발표가 진행된 후 오후 3시 투표가 종료되고, 오후 4시부터 개표가 진행된다. 최종 투표 결과는 오후 5시께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 대표에는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의원(기호 순)이 출사표를 던졌다. 신임 당 대표는 이르면 오는 9월 선출될 당내 대선 주자와 호흡을 맞춰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과반인 176석을 차지했던 지난해 총선과 다르게 이번 재보선에서는 돌아선 민심을 확인한 만큼 민심을 되돌리는 것이 급선무다. 세 후보 모두 이러한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놓고는 이견을 보인다. 홍 의원은 코로나19로 특히 심해진 사회 불평등의 해소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재보선 패배의 큰 원인으로 꼽힌 만큼 당원의 투기와 같은 비리가 발견될 경우 출당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공언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영표(오른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후보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영표(오른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후보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의원은 근본적인 쇄신을 강조하며 ‘당 이름만 빼고 다 바꿀 것’을 내세웠다. 그는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운 민주당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 개혁의 일환으로 여야 대표회의를 포함한 당내외 소통 공약도 제시했다.

우 의원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우 의원은 그 일환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상 손실보상제 소급 적용, 재난지원금 강화와 고용보험금 완성 등 공약을 냈다.



세 후보는 최근 당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문자폭탄 논란과 관련된 강성 당원에 대한 생각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먼저 홍 의원은 강성 당원이라는 시각 자체를 ‘분열의 프레임’으로 해석했다. 그는 “강성 당원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분열시키는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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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송 의원은 강성 당원의 문자 메시지 전송을 ‘에너지’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강성 지지자라는 표현보다 열성 지지자라는 표현도 좋다. 소중한 우리 당의 자원”이라며 “이것을 소모적 논쟁이 아닌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키자”고 말했다.

우 의원은 “문자폭탄은 의견이기 때문에 의견을 받으면 되는 일”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욕설이나 지나친 비난은 어떤 경우에도 옳지 않다”고 했다. 또 지도부의 역할로 “과도한 것은 조정해나가면서 방향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영표(왼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지난달 25일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초청 온라인 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홍영표(왼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지난달 25일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초청 온라인 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각 후보의 지지 기대층도 저마다 다르다. 대표적인 친문(親文)으로 분류되는 홍 의원은 권리당원들의 지지를 바라고 있다. 특히 홍 의원은 ‘민주주의 4.0’ 핵심 구성원으로,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자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내 친문 지지층이 두텁다.

우 의원은 당내 민주평화국민연대와 더좋은미래에 소속돼 다양한 의원들과 교류한 만큼 친문 세력을 포함한 고른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을지로위원회 초대위원장을 역임했고, 최근에는 국가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송 의원은 호남 등지의 대의원 표심을 노리고 있다.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후보로 분류되는 만큼 어느 한 세력을 공략하기보다 당내 폭넓은 지지를 얻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 후보의 성향이 상이한 만큼 누가 당 대표직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내년 대선 운영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당 일각의 갈등, 다른 대권 주자의 등장, 대선 경선 시기 조율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당 대표 선거와 함께 진행될 최고위원 선거에는 강병원·황명선·김용민·전혜숙·서삼석·백혜련·김영배 의원이 출마했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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